제주에 봄소식을 전해주는 매화꽃이 폈다. 평년보다 한달이상 이른 개화다. 1940년대 이후로 가장 이른 소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기상청 청사 내 계절 관측용 매화가 지난 4일 발아해 15일 개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2월 9일)보다는 25일, 평년(2월 16일)보다는 32일 이른 것이다.
지난 4일 발아 이후 제주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최근 5일간은 낮 최고기온이 10도 이상으로 평년보다 2∼4도 높았다. 지난 14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평년(8.4도)보다 10도 높은 18.4도까지 오르면서 매화가 일찍 꽃을 피운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제주에서는 대체로 2월에 매화가 개화하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꽃이 폈다.
제주의 매화 계절관측은 1928년부터 이뤄졌다. 기상청 관측 기록을 살펴보면 1930년대에 12월 말 또는 1월 초에 개화했다는 몇 해의 기록이 있다. 1940년대 이후로는 올해 개화일이 가장 이르다.
2000년대 기록을 살펴봐도 1월에 개화한 건 2001년(1월 30일), 2002년(1월 17일), 2003년(1월 25일), 2020년(1월 20일) 등 4번 뿐이다.
기상청은 표준 관측목에서 임의의 한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피었을 때 개화했다고 한다.
발아 또는 개화 시기는 온도와 일조 등 기상 조건과 나무의 종류, 나이, 영양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