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에 어느새 성큼 봄이 다가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5일 한라산 주변 세복수초 자생지에서 첫 개화가 관측됐다고 17일 밝혔다.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세복수초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늦은 겨울인 1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된다. 세복수초는 눈 속에서 꽃이 핀다고 해 ‘얼음새꽃’ 또는 ‘설연화’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복수초는 여러해살이풀로 10~30cm 높이까지 자라 다른 복수초에 비해 3배 이상 키가 크다. 잎자루가 매우 짧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긴 모습을 보인다. 일반 복수초보다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지는 특징이 있어 ‘세(細)’를 붙여 세복수초라고 불린다.
이보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한반도 최남단 제주에서 세복수초와 함께 봄소식을 전한다”면서 “자생지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