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진 제주 청년 알짜기업에 '중매'
청년 잡 페어(Job Fair) 1200여명 몰려

  • 등록 2012.05.18 19:16:30
크게보기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청년들이 만든 일자리 박람회 "내 일자리 어디에…"

 

18일 오후 2시 제주시 중소기업센터. 취업전쟁에 뛰어든 젊은이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면접을 보기 전 미리 준비한 답변을 중얼대기도 하고, 복장이 어색한지 연신 옷매무새를 고치기도 했다.

미리 준비한 이력서를 내보이는 구직자의 얼굴에서는 긴장한 모습이었고, 면접관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조심스러웠다. 청년 실업자의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이들에게는 간절함, 그 자체였다.

 

제주도와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도내 3개 대학(제주대·제주한라대·제주관광대)이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한 '2012 청년 잡 페어(Job Fair)' 현장의 풍경이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여느 박람회와는 사뭇 다르다. 취업 수요자인 대학생들이 주관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에 의한, 청년을 위한' 취업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다. 도내외 채용기업도 이들 총학생회가 직접 발굴, 섭외했다.

올해부터는 채용 중심의 일자리박람회는 물론 기업설명회, 맞춤형취업지도를 총괄하는 ‘청년 잡 페어’로 확대 실시됐다.

 

이날 잡 페어는 도내기업 20곳과 도외기업 4곳 등 24개 기업의 채용면접이 이뤄졌으며, 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업설명회도 열렸다. 청년들의 선호하는 기업인 삼성전자, 넥슨네트윅스, 제주은행, 한국공항공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구직자들은 작성해온 이력서를 보이며 인사담당자나 취업전문카운슬러에게 스피치, 자세, 헤어, 메이크업 등에 대해 도움을 받기도 했다.

미술이 전공인 김영은(29·여)씨는 "학과 전공을 살리기 위해 웹디자인회사에 상담과 면접에 참여했다"며 "취업에 대한 기회를 접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뿐만이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제주고 3학년 박성진(18)군은 "중국어 전공을 살려 호텔에 취업하고 싶지만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학생이어서 면접점수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라대 2학년 한소미(21·여)씨는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며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고 모의면접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현장면접 부스에는 공사나 공기업, 은행 그리고 유명 IT기업 등에는 취업준비생이 몰린 반면 관광업체나 도내 기업 등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경호경비업체인 ㈜제이에스 김태훈 부장은 “무술유단자만 지원할 수 있어 타 부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접을 보러 오는 구직자가 많지 않았다”며 “태권도나 합기도 등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은행 총무지원부 고병출 차장은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며 "희망하는 직장에 대해 조사를 충분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제주대학교 정준호 총학생회장은 "기존에 운영되던 일자리박람회는 도나 기관에서 운영이 됐다"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을 찾고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청년 잡 페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여성인력개발센터 강수영 관장은 "청년 구직자들이 알고 있는 기업정보가 의외로 적었다"며 "청년들에게 맞춤형 취업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취직을 간절히 원하는 실업자는 물론 대학생, 고등학생 등 모두 1200여명이 참석했다. 16개 기업에 425명이 면접을 봤다. 이들은 조만간 각 업체별로 심사를 거쳐 150명이 채용된다. 

 

 


 

 

 

 

백진석 기자 papers1991@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