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원광여중 수학여행단 버스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제주 서부경찰서는 22일 덤프트럭 운전자 고모씨(28)로부터 ‘신호를 위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 20일 오후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정지하지 않고 운행하기 위해 신호를 위반했다”며 “수학여행 버스를 발견했을 시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당초 고 씨는 “신호를 위반하지 않았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교차로 인근에 설치된 CCTV를 확보함에 따라 신호위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 씨가 신호위반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원광여중 학생들의 진단서가 제출되는 대로 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금능사거리에서 전북 익산시 원광여중 2학년 6반 학생이 탄 관광버스와 15톤 덤프트럭이 충돌, 버스에 타고 있던 담임교사인 신모씨(39.여)가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