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에 경영난 악재 ... 제주대병원, 비상경영체제 돌입

2024.04.30 10:27:40

올해 재정적자 600억원 추산·임금체불 우려 300억원 대출 ... 외래진료 상황유지·병상가동률 60% 목표

 

전공의 파업과 경영난 등 악재가 겹친 제주대병원이 결국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제주대병원은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막대한 의료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2010년도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매년 의료수익이 전년 대비 최소 6%에서 28%이상 증가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환자 수가 준 데다 최근 전공의 이탈까지 겹치며 올해 재정적자만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임금 체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300억원 규모의 긴급 대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주대병원은 장기적인 생존전략 수립·시행을 위한 비상경영TF팀을 발족하고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는 병원 설립 이후 첫 비상 경영 선포다.

 

비상경영TF팀은 병원장이 총괄팀장을 맡고, 진료부원장이 수익증대와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을 책임진다.

 

공공부원장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관리체계 고도화·필수 의료 정책패키지에 대한 대응과 제도개선의 역할을 맡는다.

 

기획조정실장이 비용 절감과 성과관리체계 구축을, 사무국장이 조정 및 실행 등의 분야별로 세부 분과별 TF팀을 진행하게 된다.

 

제주대병원은 이를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단기적으로는 수익유지, 장기적으로 의료수익 증대 등을 추진한다. 동시에 공공성과 연구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예산을 재검토하여 시행 여부와 규모, 지출시기 조정하는 등 긴축재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대병원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외래진료량을 현재 상황으로 유지하고 병상가동률 60%를 목표"라며 "전공의 사태 종료 후 경영 안정화와 반등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서 그동안 지속되어 온 불합리한 시스템 및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는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제주지역 거점병원 및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제주대학교병원에 주어진 막중한 소임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대병원은 이와 함께 외부 경영진단용역을 통하여 내·외부 경영환경 및 내부역량을 분석하고 새로운 가치체계 및 중장기 발전전략도 함께 수립할 방침이다.

 

최국명 병원장은 "제주대학교병원이 도내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도내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자구노력에 총력을 기울여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과 제주도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주지역 거점 의료기관인 제주대병원이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주지역 의료에 미치는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이미 3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전공의 이탈 사태에 따른 일손 부족과 경영난으로 병상과 수술실을 축소 운영하고, 간호사뿐 아니라 원무과·총무과 등 통상근무자를 대상으로도 무급휴가 신청을 받아왔다.


내과 중환자실 병상수를 20개에서 12개로, 수술실을 12개에서 8개로 축소 운영하고 있다.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은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제주대병원 병상 가동률은 현재 54.6%로 지난해 말 70% 대비 15.54%p 떨어졌다. 외래환자 수도 하루 평균 2300여명으로 의료사태 전 1일 평균 2800여명보다 줄었고 수술 건수도 하루 평균 30여 건으로 기존(60~70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문도연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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