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선 회 한접시, 김치찌개도 '무섭다' ... 20년만 치솟은 물가 '허덕'

2024.04.30 17:20:09

팬데믹 이후 제주 소비자물가 누적상승률 12.9% ... 서비스물가 상승률 전국최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의 누적상승률이 12.9%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팬데믹 이후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특징을 분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기 시작한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39개월 간 다른 지역과 대비되는 제주지역 물가 흐름의 특징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 중반대로 낮아졌지만 조사기간동안 누적상승률은 12.9%에 달했다. 2005년 2월 13.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팬데믹 기간 중 소비자물가 누적상승률은 올해 2월 최대 13.7%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 39개월간 9.8%에 달했다. 근원물가에서 집세(전·월세)를 제외하면 누적 상승률이 11.7%로 더 오른다.

비근원물가 중 식료품은 31.0%, 에너지 가격은 19.8%로 상승 폭이 더 크다. 집세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의 누적 상승률도 11.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비근원물가 누적상승률은 지난 39개월간 23.0%였다.

 

비근원물가 중 에너지 가격은 2021년 1월과 대비해 2022년 6월 누적상승률이 46.5%까지 치솟았다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3월 30.1%로 낮아졌다.

 

식료품 가격의 경우 2021년 이후 상승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2021년 1월과 대비해 올해 3월 19.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집세 제외 서비스물가 상승률의 흐름을 보면 인플레이션 상승기(2021년1월~2022년 7월)에는 전국 최고, 인플레이션 둔화기(2022년 8월 이후)에는 전국 최저 수준을 보여 등락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컸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생활물가에서는 누적상승률이 20%를 상회하는 고인플레이션 품목의 비중이 유독 높았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큰 품목은 대부분 식료품이었다.

일반 가계와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외식비용도 올랐다. 상승률이 크지 않았지만 가격은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이는 팬데믹 이전부터 제주지역의 외식비가 높았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백반이나 칼국수, 김밥과 비빔밥, 삼겹살과 자장면 등은 주요 비교 품목 가격이 전국 평균을 뛰어넘었다. 특히 백반과 국수류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선회의 경우 누적상승률이 32.6%로 전국 평균 22.1%를 크게 웃돌았다. 더욱이 생선회는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아 음식에 대한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상윤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은 "생활물가 중 고인플레이션 품목의 경우 상당 부분이 식료품인 데다, 식료품 중 다른 지역에 비해 누적상승률이 높은 품목이 적지 않다"며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고연령층, 저소득층의 체감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관광객의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관광경기에 대한 가격 민감도 완화,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외식서비스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 및 홍보 등을 통해 제주지역 고물가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문도연 기자 jnuri@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