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구조작전이 진퇴양난을 거듭하고 있다. 낚싯줄에 걸린 채 바다를 힘겹게 헤엄치고 있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를 유인해 낚싯줄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구조작전이 다시 이뤄진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이 제주도로부터 다음달 말까지 유효한 구조허가서를 재발급 받았다.
제주돌고래긴급구조단은 핫핑크돌핀스와 해양다큐멘터리 감독 '돌핀맨',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로 구성됐다.
구조단은 지난 1월 배를 타고 긴급 구조에 나서 종달이 몸에 박힌 낚싯줄 일부(2.5m)와 해조류(196g)를 떼어냈지만 낚싯줄 등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당시 꼬리지느러미에 제거하지 못한 30㎝가량의 낚싯줄이 남아 있었고 이 낚싯줄에 해조류들이 또 달라붙고 있다.
이번 2차 구조작업은 분리형 그물을 이용해 종달이를 수면 위에 나오도록 한 뒤 수의사 등이 접근해 낚싯줄을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해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면 위에서 구조가 여의치 않으면 포획해 보트로 옮겨 낚싯줄을 제거하고 치료한 뒤 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는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종달이를 지난 22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한장동 소재 양어장 앞 바다에서 포착했다.
종달이는 여전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몸집이 커지면서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걸린 줄이 점점 조여드는 것으로 관찰됐다.
이들은 "구조를 하고 치료를 마치기 위해서는 새끼 돌고래의 체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며 "체력이 고갈되고 움직임이 없을 때 포획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생후 1년 미만의 종달이는 생후 6개월 가량인 지난해 11월 초 3m 이상의 낚싯줄 등에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처음 목격돼 안타까움을 샀다. 낚싯줄에 붙은 해조류로 인해 움직이기 힘겨워하는 상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