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APEC정상회의 '무산' ... 덩달아 제주 수소산업도 위기?

2024.06.21 10:07:33

'윤통의 외면'? 선정위 투표 결과 경주로 ... 끝내 제주 외면 '제주 홀대론'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북 경주가 잠정 결정되면서 유치에 총력을 다해온 제주는 허탈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제주도는 외교부 개최도시선정위원회가 지난 20일 오후 APEC 국내 개최지를 경북 경주로 의결·건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침통한 분위기다.

 

제주도청에 걸린 APEC 제주 유치 홍보 깃발과 홍보판도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철거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에서 국가적인 행사를 부실하게 운영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말했다.

 

앞서 제주에 있던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청을 따라 수도권으로 간데다 관광청 신설 등 정부 공약이 이뤄지지 않아 '제주 홀대론'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3희생자추념식에 참석했을 뿐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제주를 방문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생토론회도 열리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북지역 민생토론회를 가진 자리에서 8000억원 규모 재정을 투입해 포항과 울진을 잇는 수소경제 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민선 8기 도정은 핵심 미래 전력 사업으로 수소 산업 육성을 강조했지만 수소경제 분야에서도 국가 지원이 배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3년여 전인 2020년 11월 추진준비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3월에는 각계각층 도민 1000여명이 참여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국내외 지도자들이 참여한 제주포럼에서도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려야 하는 점을 강조해 관광업계 등도 유치를 기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7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유치계획 현장발표회'에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현직 해녀까지 대동해 APEC 유치계획을 발표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 결과에 난감해하면서도 "건의안 확정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선정위는 APEC 장관회의 및 고위관리회의 등의 경우 인천과 제주에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제주도는 2005 APEC 정상회의 국내 개최를 앞둔 2004년 유치전에 나섰다가 부산에 밀린 경험이 있다.

 

당시 시민사회단체들이 "총선 이전 조기 결정을 통한 정치적 결정"이라면서 크게 반발하자 외교부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제주에서 별도로 열기도 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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