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공사가 문화재 지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공사 중지 명령을 받게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한림해상풍력이 육상 공사장의 변전소 및 케이블 매립현장 일부에서 '문화재 지표 조사'를 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 지표 조사가 누락된 곳은 전체 육상 공사장 중 12필지 약 2700㎡로 조사됐다.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3만㎡ 이상 규모의 공사를 할 때에는 문화재 지표 조사를 통해 보존 가치 문화재 소재 여부를 파악해 국가유산청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날 중 회의를 거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국가유산청과 함께 현장 조사를 벌여 지표 조사 누락 구간에 대한 보존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시는 제주한림해상풍력이 일부 절대보전지역에서 허가 없이 공사를 한 것으로 조사돼 제주특별법 위반 혐의로 자치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은 한림읍 수원리 546만9687㎡ 해역에 시간당 100㎿(5.56㎿ 용량 18기)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2022년 시작돼 현재 공정률은 93%다.
제주한림해상풍력이 계획한 발전 전력량은 서울지역 4인 가족(1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 시간당 0.35㎿) 286가구가 동시에 1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자는 제주시 한림 앞바다 공유수면 83만9805㎡를 개발사업으로 점유하게 된다. 또 33㎸ 규격 해저케이블 15.59㎞를 두모리 육상 시설로 연결하고 두모리 육상에도 33㎸ 케이블과 154㎸ 케이블 등을 설치하게 된다.
이 사업에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전력기술이 특수목적법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림해상풍력단지는 현재 도내 최대 규모인 제주시 한경면 탐라해상풍력 발전 용량(시간당 30㎿)보다 3배 이상 발전량이 많아 사업승인이 완료되지 않은 추자도 해상풍력발전 단지 사업계획을 제외하면 제주도 최대 규모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