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제주는 북부와 북부중산간·산지를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 초속 20∼25m 내외, 그 밖의 지역에서는 초속 10∼20m 내외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일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산지)과 제주공항(북부)가 각각 26.3㎧, 어리목(산지) 22.9㎧, 제주(북부) 20.2㎧ 등이다.
오후 1시 현재 제주도 북부와 북부중산간·산지에 강풍경보가 나머지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으로 인해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곳곳에서 강풍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오전 11시 29분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창문이 바람에 닫히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시각 제주시 일도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조천읍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 낮 12시까지 119상황실에 접수된 기상특보 관련 신고는 모두 4건이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제주공항을 오고 가는 항공편도 지연·결항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제주를 출발해 청주공항으로 가려던 티웨이항공 TW9874편이 결항되는 등 국내선과 국제선 출·도착편 18편이 결항됐다.
또 이날 오전 9시20분 제주를 떠나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진에어 LJ504편이 당초 출발 시간보다 2시간10분 지연된 오전 11시30분 이륙하는 등 국내선과 국제선 출·도착편 96편이 지연 운항했다.
비슷한 시각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던 청주발 에어로케이항공 RF601편이 착륙에 실패하는 등 도착편 4편은 회항했다.
기상청은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되는 3일 오전까지 제주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25m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제주는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곳곳에서 초속 20∼26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어 공사장 펜스가 날아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벌어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