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부터 시작된 제주에는 장마 초반 많은 비가 내려 지난달 강수량이 역대 2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제주도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제주, 서귀포, 성산, 고산 평균값) 강수량은 432.8㎜로 평년 154.6∼255.8㎜보다 2배를 웃돌았다.
이는 1973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6월 강수량 역대 순위는 1위 1985년 795.1㎜, 2위 2024년 432.8㎜, 3위 2011년 414.1㎜ 순이다.
지점별 6월 강수량은 서귀포 615.6㎜(2위), 성산 468.4㎜(3위), 고산 375.3㎜(1위) 등이다.
강수일수는 12.3일로 평년 12.2일과 비슷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상순과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권에서 맑은 날이 많았고, 우리나라 북서쪽 상공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그러나 하순에는 장마철에 들어서면서 정체전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순별 강수량은 상순 40.2㎜(28위), 중순 148.7㎜(5위), 하순 243.8㎜(2위)였다.
제주도에는 지난달 19일 장맛비가 시작된 이후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중부지방 부근에 머물며 정체전선이 북상하지 못하고 제주도 부근에 머물면서 지난달 20, 27, 29일에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29일 서귀포는 시간당 강수량이 55.5㎜로 6월 기록으로는 역대 1위, 성산은 시간당 강수량이 81㎜로 역대 2위를 각각 기록했다.
또 지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22.3도로 평년보다 1도 높았다. 이는 역대 4위 기록이다.
지난달 상순 우리나라 동쪽 상공에서 찬 공기가 머물며 기온이 높지 않았으나 중순에는 이동성 고기압권에서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높았다. 중국 대륙에서 데워진 공기가 서풍을 타고 유입돼 기온을 더욱 높였다.
특히 지난달 18∼20일에는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전국에 일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지역이 많았다. 제주도도 일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랐다.
지난달 제주도에 폭염(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첫 열대야가 29일 제주 지점에서 나타났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