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치러 제주행?" 아니 "일본행!" ... '골프천국' 제주의 위기

  • 등록 2024.08.01 1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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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제주항공 신규 취항 및 증편 ... "가격 조정, 서비스 제고, 마케팅 등 대책 서둘러야"

 

'골프천국' 제주도가 내장객 감소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일본 등 해외 골프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항공사들의 신규 취항과 증편을 통해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상반기(1~6월) 제주 골프장 내장객을 집계한 결과, 제주 골프장 내장객이 113만293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7만5714명보다 4만2778명(3.6%)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에는 238만4802명, 2021년에는 288만9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282만2395명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241만6000명까지 하락했다.

 

제주도 내 골프장 30곳 중 지난해까지 5곳이 70억 원의 지방세를 체납하면서 제주도(제주시·서귀포시)가 올 상반기 61억 원을 징수해 경영난을 드러냈다. 또 골프장들마다 회원권 입회금 반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경영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제주 골프장 관계자는 "지속되는 엔저로 인해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골프시장으로 빠지는 수요가 계속 늘고 내장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와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고, 가격 대비 서비스 등 만족도 높은 인프라를 내세우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로서는 코로나 이후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 골프 관광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과 서비스 제고, 외부적으로 마케팅 대응 등 내장객 회복을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골프업계의 바람과는 다르게 항공업계는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을 신규취항·증편 하는 중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2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왕복편을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9월 14일부터 가고시마 주 3회(화, 목, 토) 정기편 취항을 시작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고시마 노선에 대한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엔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일본 골프 관광 열기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고시마현이 위치한 규슈 남부 지역은 연 평균 섭씨 17~19도의 온화한 기후로, 국내 프로·아마 운동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 인기를 얻어왔다. 코로나 이후 국내 골프장보다 저렴한 그린피(이용료)로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골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두 항공사의 취항과 증편으로 가고시마 직항 노선은 주 8회로 늘어난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보다 더 많은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기종을 배정받아 일본행 골프 관광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고시마현에는 최근 한국 기업이 인수한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 골프장도 있어 국내 골프 수요 유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골프 통합 플랫폼인 '쇼골프(SHWOGOLF)'는 지난해 12월 일본 100대 기업 중 하나인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 지분 100%를 인수해 일본을 찾는 국내 골퍼들에게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츠마골프&온천리조트는 코스 환경 외에도 국내 골프장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숙식이 가능한 리조트 시설과 온천, 실내외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24시간 통역 서비스를 위해 본사 직원을 파견해 국내 골퍼뿐만 아니라 일본 골퍼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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