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연이은 전기차 화재사고 ... 제주는 안전한가?

  • 등록 2024.08.08 10: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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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 있지만 강제력은 전무 ... 조례안 역시 권고사항에 그쳐

 

지난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타고 단전·단수 사태까지 빚어졌다.

 

제주는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다. 충전시설도 그만큼 상당하다. 하지만 화재 등 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어떨까?

 

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에는 44개 건축물의 지하 주차장에 전체 441기의 전기차 충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전기차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해 12월 '전기차 전용주차구역 화재 안전 가이드'를 마련했다.

 

이 가이드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에는 소화 수조를 설치하고 화재를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해야 한다. 또 스프링클러와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밖으로 강제 배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제연 경계벽 설치 등 다양한 안전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제로 적용된 곳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제주자치도 조례에도 전기차 화재 피해를 막기 위한 조항들이 마련돼 있다.

 

조례안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시설을 지상에 설치하고 전기차 전용 주차 구역과 충전 시설에 화재 안전 설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제주에 등록된 전기차는 3만9393대다. 전국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도에서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사흘간 우도면에서 오토바이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다. 불이 난 전기 오토바이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연쇄적인 '열폭주 현상'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 이외에도 도내에서는 최근 5년간 전기차 화재가 10건이 발생했다.

 

'열폭주 현상'은 배터리가 과열한 뒤 주변 배터리로 열을 옮기며 급속히 연쇄 폭발하는 현상으로 온도가 1000도 이상으로 오른다. 

 

전기차 전문 수리업체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가 제주에 있는데 화재나 다른 안전대책은 아직 미흡하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일반 지하주차장의 경우 소방차나 펌프차가 진입하기에 높이가 낮아 외부에 소방호스를 연결해 진압과 배연작업을 해야한다"며 "아직 지하주차장내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환경에 설치된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전수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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