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배터리' 장착한 벤츠 전기차 ... 보급률 1위 제주가 떨고 있다

  • 등록 2024.08.13 1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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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운행 전기차 3만7808대 중 15%가 외제차 ... 공용 충전시설 6%가 지하 또는 실내

전기차 보급률 1위 지역인 제주가 불안에 떨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면서다.

 

벤츠코리아는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6개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이 중 80%에 해당하는 13개 차종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QE 300 모델에는 중국의 CATL 배터리, EQE 350+와 EQE 500 4MATIC SUV 모델에는 중국산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국내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은 EQC 400 4MATIC(LG에너지솔루션), EQA(SK온), EQB(SK온) 등 세 가지 모델에 불과하다.

 

벤츠코리아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현대자동차, 기아, BMW 등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한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또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 다른 브랜드들도 배터리 제조사의 자발적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외제차 판매량에서 BMW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만 11대의 차량을 판매해 23.8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제주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4만3117대다. 이 중 다른 지역에서 운행 중인 기업민원차량을 제외한 실제 도내에서 운행되는 전기차는 3만7808대다. 이는 전체 차량 대비 9.14%의 비중을 차지한다. 전국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이 단연 최고다.

 

도내 운행되는 전기차 가운데는 15%가 외제차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내 차량 10대 중 1대가 전기차일 만큼 전기차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벤츠코리아의 배터리 제조사 공개는 도민들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가 많아지면서 제주에선 충전시설도 빠르게 늘었다. 제주에 설치된 공용 충전시설만 8200기를 넘어선다. 이중 500기 정도가 지하주차장 등 실내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에선 2019년 첫 전기차 화재 이후 2023년까지 10건이 전기차 화재가 접수됐다. 2022년에만 절반에 해당하는 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벤츠 전기차량 차주 A씨는 "인천 청라 화재사고를 보며 걱정이 크다"며 "내가 탄 차량의 배터리도 중국산 배터리라 빨리 벤츠에서 리콜이든,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벤츠코리아는 "전기차 소유주의 화재불안 우려를 덜기 위해 전기차 특별 무상점검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도 무상점검 지원을 발표했다. 

 

정부는 13일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그간 비공개해왔던 국내 보급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며 "오는 9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대책이 완성되기 전이라도 국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즉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먼저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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