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 첫 방송 '일본 기미가요'에 태극기도 엉터리 논란

  • 등록 2024.08.16 16: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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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두 차례 사과문 ... KBS "시청자분들 우려와 실망 끼친 점 사과"

 

광복절 당일 KBS의 방송분에 대한 파문이 제주에서도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다짐했던 KBS가 오히려 그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KBS는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고 "공연예술 녹화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KBS1은 이날 'KBS 중계석'을 통해 일본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광복절 첫 방송으로 송출해 논란이 일었다.

 

'나비부인'은 일본 제국주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이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며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극 중에서 연주된다. 이런 방송이 광복절에 송출된 데 대해 시청자들은 강한 반발을 보였다.

 

 

KBS는 또 이날 오전 날씨 예보에서 좌우가 뒤바뀐 태극기 이미지를 송출해 추가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KBS는 이에 대해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다시 한 번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KBS가 광복절에 방영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간'에 대해서도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사실상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광복절'에 방영된 것 또 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에 앞서 KBS 제주방송총국의 기자협회 제주지회, PD협회 제주지부, 영상제작인협회 제주 회원, 아나운서협회 제주 회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제주4·3을 좌익세력이 주도해 자유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한 사건으로 규정한 다큐멘터리를 KBS가 방영한 것은 역사 왜곡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방영 철회를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광복절 당일 KBS는 '기적의 시간'을 정상 방영했다. 

 

또 제주4·3범국민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제주 지역 단체들은 이 다큐멘터리 방영을 강력히 비판하며 KBS에 대한 반발을 표명하고 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주4·3 사건 학살에 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은 2003년 정부가 확정한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이에 따라, 이승만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제주4·3 단체들은 물론 KBS 내부에서도 이번 방영에 대한 사과와 박민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KBS 청원 게시판 역시 편성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과 반대 입장을 담은 청원이 게재됐다.

KBS는 청원이 게시 후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청원 달성 이후 30일 이내 답변을 해야 한다. 광복절 하루에만 기미가요, 좌우가 바뀐 태극기, 이승만 다큐까지 수많은 청원이 대기 중인 가운데 KBS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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