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공무원,공기업만?...어긋난 눈높이!

  • 등록 2012.05.31 15: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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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미스매치 현상 매우 높아...구인업체는 근무여건 개선해야

제주에 일자리는 많으나 고학력층 구직자들이 공기업 및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상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등 공공부문에서 매년 신규채용 규모를 감안할 때 결국 구직자의 눈높이를 낮춰야 하며, 구인업체들은 적정 임금 및 근무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동수급 미스매치(missmatch)는 구직에 비해 구인이 적지 않음에도 노동시장 참가자들간의 이질성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실업 상태를 말한다.

 

▲ 일자리 부족하지 않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1일 밝힌 ‘제주지역 노동수급 매치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구직 여건은 2009년 신규 구직자 수가 1만 9000명으로 최고 정점을 이룬 후 2010년 1만 8300명, 2011년 1만 6500명으로 점차 감소, 노동시장의 구직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업체들의 구인 여건은 2009년 8700명, 2010년 1만 1700명, 2011년 1만 3200명으로 오히려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지역 구인 업체의 구인 충족률(취업건수/신규 구인인원)은 2009년 46.5%에서 2010년 32.5%, 2011년 32.6%로 떨어졌다.

2011년 전국 평균 44.4%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서도 14위로 하위권이다.
취업성공률(취업건수/신규 구직자수) 역시 지난해 제주는 26%로 전국 평균 29.1%에 미치지 못한 채 전국 15위를 기록했다.

이렇게 구직 여건은 개선됐음에도 구인 업체의 인력난은 지속되고 있다.

 

▲ 무엇이 문제인가?

일자리는 많은데 구인 업체의 인력난과 취업성공률이 낮은 것은 고졸이하 저학력층보다 전문대졸 이상, 특히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상대적으로 노동수급 미스매칭이 크게 심화되고 있다고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적했다.

제주지역 노동수급 미스매치 요인은 노동수요 부족에 따른 실업을 비롯해 구직.구인 인원 간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요인에 따른 실업,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임금 등에 의한 마찰적 요인에 따른 실업 등 3가지다.

지난해 3가지 요인별 전국 평균은 노동수요 부족 48.6%, 구조적 요인 15.7%, 마찰적 요인 35.8%로 였다.
반면 제주는 노동수요부족이 27.2%, 구조적 요인 22.4%, 마찰적 요인 50.4%로 전국 평균과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결국 일자리는 부족하지 않은데 구인. 구직자 간 임금, 학력 등에 관한 불일치로 마찰적 요인이 크게 발생한 것이다.

▲ 어떤 일자리 원하나?

한국은행 제주본부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들의 3명 가운데 2명 가량인 64%가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으며, 임금을 비롯해 복리후생, 고용안정성 등을 취업시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구직자 45.8%는 제주에 일자리 수는 부족하지 않으나 일자리의 질과 다양성은 미흡하다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구인업체 69.1%는 현 인력사정이 적절 또는 과잉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인력확보 어려움의 주된 이유로 적격구직자의 취업기피(53.1%)와 적격구직자의 부재(30.9%)를 지목했다.

또한 구인업체는 주로 생산기능직이나 단순노무직, 판매영업직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구직자들 절반 이상은 사무관리직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 간 4년제 및 2~3년제 대학생 114명과 고용지원센터 67명 등 모두 181명의 구직자와 140개 업체를 대상으로 구인.구직 실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 정책적 노력 강화해야

현재 제주지역 고용사정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나 2010년 이후 노동수급의 미스매치가 커지고, 그 정도가 타 지역에 비해 크다고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 중개기능의 활성화를 비롯해 구인업체와 구직자 간 고용의 눈높이 조정, 적격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 양질의 일자리 확충 노력 지속 등과 같은 정책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대혁 과장은 “구직자들 상당수가 도내 일자리의 질과 다양성이 취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에 따라 다양하고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개발 및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무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고용우수기업 선정시 기업인턴 채용 실적을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신성장 동력산업 관련 업체에도 기업인턴 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현 기자 ksh5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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