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지표 '한라산 구상나무 숲' 100년 만에 반토막

  • 등록 2024.09.18 16: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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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조사, 1918년 1168.4㏊→2021년 606㏊

 

한라산 고유종인 한라산 구상나무 숲 면적이 100여년 전보다 현재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100여년 간의 분포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4㏊에서 2021년 606㏊로, 48.1%(562.4㏊) 감소했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1910년대에 제작된 '조선임야분포도' 등 고지도와 1948년부터 촬영된 항공사진 등을 분석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변화를 추적했다.

 

지역별 구상나무 숲 면적 감소 폭은 성판악 등사로 중심(동사면)이 502.2㏊로 가장 많고 영실 일대(서사면)와 큰두레왓 일대(북사면)가 각각 58㏊, 40.7㏊다.

 

반면 방애오름 일대(남사면)는 38.5㏊ 증가했다.

 

시기별로는 2000년대 들어 기온상승, 태풍, 가뭄 등 기상 현상이 구상나무 숲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2006년 이후에는 연평균 감소율이 1.37∼1.99%로, 구상나무 숲 쇠퇴가 급격히 확인됐다.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지역의 기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돼 기후변화의 압력이 한라산 구상나무 숲 등 한라산 아고산대 침엽수림의 생태계에 지속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쇠퇴와 고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덕유산 등 남부지방 아고산대에 사는 한국 고유종이다.

 

1920년대 외국에 소개된 뒤 '크리스마스 트리' 용도로 주목받으며 90종 이상 개량종이 개발됐지만 구상나무 고유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기후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교목이다. 한국특산식물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의 지리산, 덕유산 등에 분포하지만 한라산이 세계최대규모의 유일한 숲을 지닌 곳이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분포면적은 해발 1300m 이상 지역에 795.3ha이며, 수고는 3~5m 범위가 가장 많으며, 흉고 직경은 평균 12~16cm 범위의 나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명은 아비에스 코리아나(Abies Koreana), 유럽에선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코리안 퍼(Korean fir) 트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키가 30~40m까지 자라는 전나무와 달리 구상나무는 키가 작아 잎의 뻗어나감이 견고하면서도 중간중간 여백이 있어 장식을 달기에 적합하고 나무 모양이 아름답고 진한 피톤치드 향도 방산하기 때문이다.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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