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상흔 제주 알뜨르비행장 지하벙커 균열

  • 등록 2024.09.24 11: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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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보수 공사 ... 군사기지화 침략 증거, 2006년 12월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의 일제강점기 지하벙커(이하 일제 지하벙커)가 균열로 비가 샌 흔적이 발견돼 보수가 진행된다.

 

24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제 지하벙커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남쪽·북쪽 양 출입구 상부 슬래브에 균열과 누수 흔적, 백화현상이 관찰됐다.

 

또 벙커 내부 아치 슬래브에서 누수 흔적과 백화현상이 조사됐다.

 

세계유산본부는 "균열 등은 보수하고 일부 균열이 큰 곳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계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제 지하벙커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의 부속 시설이다. 태평양 전쟁 말기 해군 비행대를 통해 지휘소와 통신시설로 활용했다.

 

일제는 1935년부터 이 비행장 등을 조성한 뒤 1945년 132만㎡ 규모로 확장했다. 비행장 중심부에 있는 지하벙커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고 위쪽에 돌무더기를 쌓아 동산처럼 만든 다음 지상부에 나무 등을 가려 숨겨 놓았다.

 

일제 지하벙커는 남·북 방향으로 길이 30여m, 폭 20여m 규모로 장방형의 반지하 상태에서 지상부까지 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뤄졌다.

 

지상부는 잔디와 잡목으로 덮여 있다. 외부로 돌출된 상태에서 내부와 연결된 굴뚝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5개 있다. 입구는 남·북에 각 1개씩 있다.

 

 

현재 일제 지하벙커 동남쪽 경작지 경계선에는 비행장 경계 철조망 기둥, 남쪽으로는 돔형 콘크리트 구조물 등이 남아 있어 당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 같은 군사시설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수세에 올린 일본이 미군의 일본 본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제주도를 최후의 방어진지로 삼고 제주도민들을 대규모로 강제 동원해 만들었다.

 

제주 모슬포 알뜨르비행장과 지하벙커는 일제가 제주를 군사 기지화했던 침략의 증거물이다. 비행장과 지하벙커는 2006년 12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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