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상처로 헤엄을 제대로 못 치는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제주 바다에서 구조됐다.
2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5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방파제 앞 바다에서 바다거북 한 마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바다거북이 그물에 걸려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 푸른바다거북은 몸이 불편해 헤엄을 제대로 못 치는 등 이동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푸른바다거북 등껍질이 그물과 유사해 그물에 걸린 것으로 잘못 봤을 뿐 실제로 그물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푸른바다거북은 이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아쿠아플라넷이 해경으로부터 이 푸른바다거북을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왼쪽 어깨에 5㎝가량 열상이 반원 모양으로 있으며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른바다거북은 2∼3세 가량으로 매우 어린 것으로 추정됐다.
아쿠아플라넷 관계자는 "폐어구로 의심되는 줄이 왼쪽 어깨에 상당 기간 박혔다가 어떤 이유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살을 파고들어 열상을 입게 됐고 괴사까지 됐다"고 설명했다.
아쿠아플라넷은 푸른바다거북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하고 왼쪽 어깨의 상처를 치료할 방침이다. 이 바다거북의 최종 방류 여부는 치료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