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4년만에 물가 상승률 0%대지만 채소류는 '폭등'

  • 등록 2024.10.02 16:18:38
크게보기

내수 경기 침체, 기업 전망도 '먹구름' ... 소비 위축, 가장 큰 원인

 

제주 지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로 전년 대비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0년 이후 4년 만에 물가 상승률이 1%를 밑돈 것이다. 2022년 9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6.5%에 달했다. 

 

그러나 채소류 가격 급등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제주 지역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평균 99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지난달에 비해서는 39.6%나 상승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넘었고, 전통시장에서도 9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김장철 주재료인 배추와 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더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배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김장을 포기하거나 김치 구매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주 지역 신선식품지수에서는 상추(39.6%), 무(47.9%), 시금치(42.6%) 등이 크게 올랐고, 고수온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로 고등어(7.8%), 조기(13.8%), 갈치(8.3%) 등 제주 주요 어종들의 가격도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내려갔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는 날씨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기간에 가격이 안정되기 어렵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수요 증가로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주산지 피해가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이라며 "기온이 내려가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수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실시한 2024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제주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 전망은 크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4분기 BSI는 64로, 3분기의 81에서 17포인트나 하락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대로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제주 지역 제조업체들은 내수 위축, 고금리,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영업이익에 대해 응답한 기업들의 78.5%가 목표 미달이라고 답했다.

 

주요 대내·외 위험 요인으로는 내수 소비 위축(39.6%)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21.5%)과 고금리로 인한 재정 부담(16.8%)이 뒤를 이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