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삶 담은 다큐 '마지막 해녀들' 부산국제영화제서 공개

  • 등록 2024.10.04 14: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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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환경 오염 속 바다 지키는 해녀 이야기 ... 10월 11일 애플TV+ 전 세계 공개

 

제주 해녀들의 삶과 전통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이 작품은 애플TV+가 제작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로 제주 해녀들이 고령화와 환경 오염 속에서도 강인하게 생업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아냈다.

 

4일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지난 3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에서 열린 '마지막 해녀들'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해녀들이 구전민요 '이어도사나'를 부르며 현장을 해녀들의 애환과 고된 삶을 상징하는 무대로 만들었다. 

 

감독인 수 킴과 제주 해녀 강중화, 정영애, 박인숙, 현인홍 등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속 그들의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 해녀들'은 제주 해녀들의 삶을 미국 제작진의 시선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그동안 한국 다큐멘터리나 영화에서 해녀들이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국 자본과 감독의 독특한 관점에서 해녀들의 강인함과 연대감을 탐구한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영애 해녀는 바다로 나갈 때 힘차게 부르던 '이어도사나'를 회상하며, 과거 해녀들이 노를 저어 출항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현인홍 해녀는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다.

 

영화를 연출한 수 킴 감독은 "어린 시절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난 해녀들에게 매료됐다"며 "해녀들의 강인한 삶과 경제적 독립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제주도를 다시 방문했을 때 한 해녀로부터 "우리가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이들의 이야기를 반드시 기록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해녀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의 연대뿐만 아니라 환경 위기와 맞서 싸우는 해녀들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72세 장순덕 해녀가 유엔 사무국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연설하는 장면은 해녀들이 단순히 전통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양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인홍 해녀는 "16살 때부터 56년 동안 해녀로 일했지만 요즘은 해산물이 거의 없다"며 해양 오염으로 인한 해산물 생태계의 위기를 우려했다.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해녀들의 삶은 위기에 처해 있다.

 

강주화 해녀는 "해녀는 위험한 직종이라 보험 가입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협에서 단체로 보험을 들어주지만 다쳐도 제대로 된 보상이 없고, 죽어야만 돈을 준다. 유네스코에 등재만 되면 뭐 하나. 이번 영화가 공개되면 그 부분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수 킴 감독은 "해녀들의 공동체 의식과 해양 보존을 위한 그들의 노력을 영화에서 조명하며 이들의 연대가 해양 환경 보호에 대한 강력한 목소리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 '마지막 해녀들'은 오는 11일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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