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에서 옛 '역전마라톤 대회'의 부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연동을)은 7일 오전 10시에 열린 제432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침체된 제주 스포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과거 '역전마라톤대회'를 스포츠산업 모델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상반기 제주도내 음식 및 숙박업 폐업률이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해 전국 평균인 5.6%를 상회했다"며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지속가능한 스포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제주에서 전국 및 국제 스포츠대회가 98건 열려 약 13만명이 방문했던 반면, 지난해에는 대회가 75건으로 줄고 방문객도 4만 9000명에 그쳤다"며 스포츠대회 감소가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지적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스포츠대회 및 행사 지원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302억원에 달했다.
강 의원은 "스포츠대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고려할 때, 옛 '역전마라톤대회'와 같은 대회 부활을 통해 스포츠산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71년부터 1997년까지 제주도 일주도로에서 열린 '제주도일주 역전 경주대회'는 181㎞ 구간을 14개로 나눠 많은 도민과 관광객이 참여했던 제주를 대표하는 마라톤 대회였다.
강 의원은 이 대회가 제주 경제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점을 재조명하며 이를 지속가능한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역전마라톤대회는 도민과 행정, 관련 단체가 협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스포츠 산업 모델로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지원 방안과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제주도일주 역전 경주대회' 일명 '제주 역전마라톤 대회'는 1971년 4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첫 대회가 열렸다. 제주도 읍·면·동 및 고교 간 대항전 형식으로 시작됐다. 제1회 대회에서는 추자면을 제외한 13개 읍·면·동과 7개 고등학교가 참여했다. 일반부 우승은 제주시 삼도동, 고등부 우승은 오현고가 차지했다.
김영관 당시 12대 제주지사가 대회 경축을 위해 선수용 트레이닝복 300벌을 기증하기도 했다. 1972년 제2회 대회부터는 제주신문사와 재일제주개발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1977년 제7회 대회에서 대회 이름을 '도일주 역전 경주대회'로 변경했다. 이후 1997년 제26회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고등부 육상팀 감소로 선수 수급 문제가 발생해 제주신문사는 개최권을 제주도로 반납하며 대회가 종료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