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대기줄이 길어져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 국내선 출발장은 현재 내국인, 바이오 인증, 외국인 전용 창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출·입국자 증가로 수요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공항 관계자는 "평소 외국인 창구는 한 줄로 운영되며 법무부 협조가 필요한 외국인 업무는 인력 조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국인 심사가 가능한 곳은 한정돼 인력 운용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한 해외 전문 여행사 대표 송모씨(39)는 "제주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비행기를 놓칠 정도로 늘었는지는 전혀 예상 못했다"며 "단체 여행객들의 탑승 시간에 맞춰 수속을 끝내야 하는데 비행기를 놓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 공항을 이용할 땐 직원들이 안내를 도와주거나 대응책을 마련해 준다. 그런데 제주공항은 탑승이 임박했는데도 안내해주는 직원이 한명도 없다"며 "단체 외국인 여행객이면 안내할 가이드들이나 여행사 직원들이 있지만 개인 외국인 관광객들은 많이 당황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길어진 대기줄을 항공사 책임으로만 돌려선 안된다"며 "공항공사는 현장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특별히 지원을 한다거나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공항공사는 이에 대해 인력과 시스템의 제약을 이유로 들며 항공사들의 협력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제주도내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잦은 항공기 지연과 늘어난 대기줄은 장기간 문제로 언급된 만큼 제주공항과 항공사가 대책이든 해결책이든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공항 보안 관계자는 "외국인 창구를 국내선 출발장 양쪽에 각 한 줄씩 운영하려고 관련 장비들도 설치를 마쳤지만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에 대한 어려움과 인력문제를 들어 현재 한줄로 운영중이다"며 "국내선 내국인 출발장도 보안 인력이 부족해 현재 상황에서는 외국인 창구 인력을 늘릴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국제선 증편과 크루즈 입항 증가로 이달 15일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1배 증가한 156만 7400명에 이르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