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김만덕재단이 주최한 제45회 김만덕제 봉행 및 김만덕상 시상식이 열렸다. 하지만 수상자 선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행사의 취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제주도와 김만덕재단이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20일 오전 10시 사라봉 모충사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양원찬 이사장, 김해김씨 종친회, 역대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경제 부문 수상자인 김미자 씨의 과거 범죄 전력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김씨는 조폭이 연루된 입찰방해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런 문제로 김만덕상 수상자로서 자격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인물을 기리기 위한 김만덕상이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상의 권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또 관련 문제를 제기한 도의원과 언론 보도에 댓글을 단 사람들을 고발하겠다는 발언은 비판적인 의견을 억누르려는 태도로 비춰지며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현길호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8일 행정사무감사 결과 강평을 통해 "기관 표창을 개인 공적으로 포장하면서 범죄 사실을 누락하고, 단체 기부 실적을 본인 기부 내역에 작성해 제출했는데도 김만덕상 심사 과정에 집행부의 책임 있는 역할은 보이지 않았다"며 "상의 가치와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신청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제도적 장치 보완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인순 김만덕상 수상자 회장은 KBS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옳고 그른 건 저희는 말하지 않는다. 만덕상이 척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국제상까지 거론하고 있는 마당에"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수상자에 대해 도는 수상 취소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민들과 역대 수상자들은 이 결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수상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만덕주간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도는 내년부터는 김만덕국제상을 신설해 해외 나눔 실천자들에게도 시상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