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서 고양이 개체 수가 주민 수를 넘어서면서 3년 만에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 다시 시작된다.
서귀포시는 제주 부속섬 가파도에서 길고양이 개체 수 관리를 위한 중성화 사업을 3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집중 중성화 사업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대정읍 가파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2021년 127마리를 대상으로 한 중성화 수술 이후 3년 만이다. 주민과 야생조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주민 약 200명이 거주하는 가파도에는 약 300마리의 고양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168마리에 대해 중성화 수술이 완료된 상태다.
시는 이번 사업에서 포획틀 이동, 중성화 수술, 방사 등 일자별 절차를 통해 고양이 개체 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행정, 주민, 수의사, 자원봉사자, 여객선사 등이 협력해 진행한다. 공무원과 유기동물 구조팀이 포획틀 이동과 고양이 포획을 담당하고, 수의사는 중성화 수술을 집도한다. 마을회는 수술 장소와 차량을 제공한다. 자원봉사자들은 고양이 관리 역할을 맡았다. 여객선사는 장비와 인력의 무료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혁 서귀포시 청정축산과장은 "가파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고양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과의 평화로운 상생을 통해 동물 문제 해결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20년부터 가파도의 길고양이 개체 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배고픔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17개의 공공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