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여전히 2만채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건축물대장에 등록된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 2만6578채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재 남아 있는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은 모두 2만451채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덧씌움 없이 그대로 방치된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은 1만1246채에 이르고, 나머지 건축물은 강판(6312채)과 우레탄(2893채)으로 덧씌워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읍·면·동별로는 애월읍이 3250채로 가장 많고, 이호동이 167채로 가장 적었다.
슬레이트 지붕이 남아 있는 건축물 가운데 사용 중인 것은 2만190채, 사용하지 않는 것은 261채다. 철거됐거나 주소 멸실로 확인이 어려운 건축물은 6307채에 달했다.
제주시는 슬레이트 지붕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철거 및 개량 사업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은수 제주시 환경지도과장은 "시민의 건강과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남아 있는 석면 슬레이트 건축물에 대한 철거와 개량을 적극 알리겠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