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도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시 제주권역을 별도로 설정하고 지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7일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을 방문해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제주지역 의료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15일 제주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제29차 민생토론회 이후 제주도내 상급종합병원 지정 관련 현장 점검과 건의사항 청취를 위해 이루어졌다.
정부는 민생토론회에서 2027~2029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시 제주도내 의료 환경과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진료 권역을 재설정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진료권역의 적절성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 제도 전반의 개선을 목표로 연말까지 정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차관은 간담회에서 응급의료 및 비상진료 등 최일선에서 대응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현장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박 차관은 "제주도의 섬 특성과 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 방문을 고려해 권역 분리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의료 개혁을 통해 제주도에서도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귀훈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복지부 출입 전문기자협의회와의 자리에서 "5기 지정 당시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6기 지정 시 제주권역을 분리하더라도 제주도내 병원들이 지정 기준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이어 "만약 제주권역 내에서 지정 기준을 충족하는 병원이 없다면 전국 권역으로 넘겨 다시 선발할 것"이라며 "현재 복지부는 제주권역 분리뿐만 아니라 진료권 전반을 검토 중이다. 6기 지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