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식품 5종이 세계적 식문화유산 보호 프로젝트인 ‘맛의 방주’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는 '둠비', '오합주', '제주 오메기술', '삼다찰', '수웨'가 지난 14일 국제슬로푸드협회의 ‘맛의 방주’에 공식 등재됐다고 15일 밝혔다.
둠비(두부)는 두부의 제주어로 다른 명칭으로는 '마른 두부'라 한다. 두부를 응고시킬때 간수 대신에 바닷물을 응고제로 이용하고 일반 두부보다 콩의 함량을 높여 단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합주는 제주의 전통주로 꿀, 계란, 참기름, 약주, 생강 등 다섯가지 재료로 빗는 술이다.
제주 오메기술은 제주의 전통토속주다. 제주 풍토의 열악한 여건을 배경으로 한 밭농사에서 생산된 좁쌀을 주원료로 누룩으로 발효시킨 양곡주다.
삼다찰은 찹쌀과 같은 찰진 특성을 지닌 토종 조로, 특유의 푸른색이 선명한 청차조다.
수웨는 순대의 제주어다. 혼례, 상례 때 먹는 의례음식으로 관혼상제를 치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의례기간 동안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기 위해 다양한 채소와 기름진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메밀가루, 보릿가루, 찹쌀밥 등을 활용해 만든다.
1986년 설립된 국제슬로푸드협회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기구다. 161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맛의 방주 프로젝트는 전 세계 소멸위기에 있는 음식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6100여 종이 등록돼 있다.
맛의 방주 등재를 위해서는 해당 식품의 원료가 특정지역에서 생산되고, 전통적 생산방식을 따라야 한다. 또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식품이어야 한다.
한국은 2013년 제주푸른콩을 비롯해 117종이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이 중 제주지역의 등재 품목이 31종으로, 전국 등재 품목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의 고유한 재래식품 종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제주 음식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