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지난달 수출 실적이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약 1507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 누적 수출액은 1.6% 증가한 약 1억4712만달러로 소폭 성장세를 유지했다.
20일 제주도가 밝힌 제주지역 2024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5.7% 감소한 약 1507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누적 수출액은 약 1억4712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며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제주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49.4% 감소한 548만7000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수출 전체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현지 경쟁사의 가격 인하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수출의 하락세는 올해 최대 감소폭으로 제주 경제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농림축산물 분야에서는 넙치가 3개월 연속 200만달러를 초과하는 수출 실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지만 다른 품목의 부진으로 연간 누계는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9.5% 상승했다. 또 전월 대비 73.4%의 성장률을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홍콩이 437만7000달러로 전체 수출의 29%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47.6%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181만2000달러로 전년 대비 2.2배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제주 수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일본은 수출액이 163만1000달러로 30.5% 감소했다. 하지만 주요 수출국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제주 수출은 특정 품목과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향후 수출 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변동에 대응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수출의 부진은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번 10월 수출 실적은 제주 경제가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며, 다각화된 전략과 혁신이 미래 성장의 열쇠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