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이 넘는 현금을 펜션 침대 밑에 뒀다가 깜박한 재일교포 관광객이 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잃어버릴 뻔했던 돈을 다시 되찾았다.
지난 4일 관광차 혼자 제주를 찾은 재일교포 최모씨(50.여)는 지난 4일 밤을 제주시 도두동 소재 모 펜션에서 머문 뒤 이튿날인 5일은 연동의 모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6일 오전 모든 관광 일정을 마친 최 씨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비행기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문득 첫 날 머문 펜션에서 도난당할 것을 우려해 엔화 70만엔(한화 1050만원 상당)을 양말에 넣고 침대 밑에 숨겨 뒀던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펜션 이름과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해 다급해진 최 씨는 경찰에 급히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고은상 경관과 문상훈 경관은 최 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도두동 이곳저곳을 다닌 끝에 최 씨가 첫 날 묵었던 펜션을 찾아냈다.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70만엔은 다행히도 침대 밑에 그대로 있었으며, 그제서야 최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최 씨는 “이틀이나 지난 뒤에 신고해서 찾지 못할 줄 알았다”며 “신속하게 찾아준 경찰에 감사하고, 차후 제주를 찾아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상훈 경관은 “25년 만에 고향을 찾은 재일교포가 기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게 돼 경찰관으로서 흐뭇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