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 신혼부부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간 소득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혼인 5년 이내 신혼부부 수는 1만3831쌍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7.4% 감소한 수치다. 제주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5019만원으로 전국 평균 소득인 7265만 원의 70% 수준에 그쳤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소득 수준이다.
소득 구간별로는 제주 신혼부부 중 22%가 연 소득 3000만원에서 5000만원 미만 구간에 속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1000만원에서 3000만원 미만(20%), 5000만원에서 7000만 원 미만(18%)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신혼부부의 평균 소득은 7265만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71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세종시는 7412만원, 울산광역시는 723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제주 신혼부부의 소득이 서울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주 신혼부부의 낮은 소득이 지역 경제의 활력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혼부부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과 일자리 창출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 강모(31)씨는 "신혼부부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지원 확대와 소득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제주지역의 경제특성에 맞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를 포함한 지역별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제8기 청년원탁회의 임원 임모(28)씨는 "이번 통계자료는 제주 신혼부부의 경제적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