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내걸고 스포츠타운 추진하는 제주도의 '평화역사생태벨트'

  • 등록 2024.12.26 14: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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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대공원 맞나?에 내놓은 답변 ... 제주도 "올림픽, 스포츠와 평화 상징"

 

제주도가 송악산과 평화대공원을 연결하는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평화대공원 내에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을 존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완료하며 자연보전과 지역발전을 균형 있게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송악산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도민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매입한 40만748㎡ 부지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을 확대하고, 알뜨르 비행장 주변 평화대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축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확대된 도립공원(9만2441㎡)은 자연환경지구로 지정돼 기존 자연보존지구의 완충 역할을 수행하며, 고사포진지와 셋알오름 일제동굴진지 등 등록문화재와 환경자산이 위치한 생태·역사 탐방로도 조성된다.

 

평화대공원은 근현대사를 전하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재탄생한다. 평화전시관, 평화광장, 관람로, 조경시설, 격납고 등 문화재 보존·정비와 함께 주민 숙원사업도 포함해 단계적으로 개발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민체육센터와 전지훈련시설(5만375㎡), 스포츠타운(23만8713㎡) 조성도 검토 중이다. 야구장, 파크골프장, 전지훈련장을 겸한 사격경기장 건립 등의 계획도 논의되고 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송악산과 평화대공원의 생태적 연계를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계평화의 섬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대공원 내 스포츠타운 조성에 대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지역인 만큼, 스포츠시설이 문화재 가까이 들어설 경우 역사적 가치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도는 "등록문화재에 대해서는 제한거리 규제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평화대공원 조성과 관련한 사업에 한해 부지 무상 사용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스포츠시설까지 포함될 경우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또 스포츠와 평화라는 주제가 사업적으로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격경기장과 같은 전지훈련시설이 평화대공원의 본래 목적과 어긋난다는 비판 역시 나온다.

 

도는 이번 사업이 '평화'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그 예로 들었다.

 

평화대공원 조성이 경제 논리에 치우쳐 지역개발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주민들은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같은 특정 시설물이 평화대공원의 상징적 가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당성 조사와 예산 확보 과정의 불확실성도 큰 과제다. 제주도는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그러나 결과 도출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평화역사생태벨트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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