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서 발생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사고가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류 충돌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 중 하나다. 운항 편수 대비 발생률에서는 제주공항이 상위권에 속했다.
30일 한국공항공사가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청주시흥덕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8개월 동안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는 모두 119건으로 김해공항(147건)과 김포공항(140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무안공항에서는 같은 기간 10건이 발생했다.
운항 편수 대비 발생률을 기준으로 보면 1만1000여편이 운항된 무안공항이 0.09%로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제주공항은 92만6600여편의 항공편이 운항됐다. 조류 충돌 발생률은 0.013%였다. 조류 충돌 건수가 가장 많았던 김해공항은 42만7600여편의 운항 편수 대비 발생률이 0.03%로 나타났다.
한편, 모든 조류 충돌 사고가 항공기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보고된 559건의 조류 충돌 사고 중 실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20건에 불과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