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한라산 정상 백록담은 해돋이를 보러온 도민과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날 오전 1시부터 사전 신청자만 새해맞이 야간산행을 특별 허용해 백록담에서 새해 첫 일출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구름 위로 해가 떠오르자 백록담을 가득 메운 1천명 넘는 해맞이객들은 저마다 소원을 빌거나 기념 촬영을 했다.
다만,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예년과 달리 분위기는 차분했다. 해맞이객들은 환호성 대신 박수로 을사년 첫해를 맞이했다.
도민 정모씨(33·여)는 "2024년은 학업과 일을 병행해 힘든 한 해였다"며 "올해는 하고픈 일과 학업에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도민 김모씨(37)는 "올해 6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행복 가득한 2025년이 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동쪽 끝 해맞이 명소인 성산일출봉 인근 광치기해변을 찾은 해맞이객들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며 새해를 맞았다.
제주도민 송모씨(39)는 "올해 결혼할 예정인데 여자친구와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해돋이를 보러왔다"며 "지난해 우리 모두에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올해는 좋은 일만 생기고 행복한 소식만 들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읍면동도 저마다 오름과 포구 등에서 지역 주민들과 떡국을 나누며 새해를 시작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