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의 독감 환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주의보 적생등이 켜졌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달 2주 차 기준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감염 확인 전 단계) 수는 인구 1000명당 122.5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86.1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12월 3주 차, 제주 지역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3.8명으로 유행 기준인 8.6명을 처음으로 초과한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4주 차에는 61.2명, 5주 차에는 108.4명까지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1주 차 119.2명, 2주 차 122.5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4주 차에는 전주 대비 3.43배나 증가해 주목받았다.
연령별로는 7~12세 환자가 1000명당 149.5명으로 가장 많았다. 13~18세가 139.1명, 1~6세가 118.9명으로 뒤를 이었다.
독감 환자 급증의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줄어 면역 보유자가 감소한 점과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종이 동시 유행한 점이 꼽히고 있다.
특히, 학령기 연령대에서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가 무료 접종이 6개월부터 13세까지만 지원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3세 이상은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달 2주 차부터 환자 증가세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루엔자 감염 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효과를 나타내며 면역력은 약 6개월간 지속된다. 백신이 100%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중증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은 반드시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