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비양도.추자도 ... 올해도 초등 신입생 없다

  • 등록 2025.01.21 10: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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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없는 제주 농어촌 유치원·학교 6곳 … 지역 소멸 '경고등'

 

제주에서 신입생이 없는 학교와 유치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표한 2025 유·초·중·고·특수학교(급) 편성 결과에서 신입생이 없어 휴교(휴원)를 검토 중인 학교 및 유치원은 모두 6곳으로 집계됐다.

 

해당 학교 중 초등학교는 한림초 비양분교와 가파초 마라분교 2곳이다. 비양도와 마라도 섬내 학교다. 학생 수 감소로 각각 2019년과 2016년부터 휴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유치원은 귀덕초병설유치원, 신창초병설유치원, 추자초신양분교장유치원, 가파초병설유치원 등 4곳이 포함됐다. 이 중 귀덕초병설유치원과 가파초병설유치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신입생이 없어 휴원 검토 대상에 올랐다.

 

또 추자초 신양분교장은 올해 신입생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3~5학년 학생들만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내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초·중학교는 초등학교 41곳, 중학교 4곳을 포함해 모두 45곳으로 지난해 32곳에서 13곳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순영 제주도교육청 교육행정과장은 "신입생이 없는 학교의 경우, 2028년에서 2029년에는 신입생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거주지 이동 등 변수가 많다"며 "작은 학교별로 역점 사업과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교 규모를 적정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입생 감소는 인구절벽과 농·어촌 지역의 인구유출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저하와 더불어 제주 내 특정 지역에서의 청년층 이탈이 교육 현장의 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절벽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제주의 경우 도심과 농·어촌 지역 간의 불균형한 발전이 추가적인 인구유출을 야기하고 있다"며 "학교의 감소는 지역사회의 소멸 가능성을 경고하는 신호"라고 답했다.

 

이어 "휴교 학교와 유치원이 늘어나면 지역 커뮤니티가 약화되고, 이는 결국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학생 수 감소 문제는 단순히 교육 문제가 아니라 지역 생존의 문제로 교육청과 도는 공동으로 해결방안을 모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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