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계를 대표하는 한국화가 고(故) 호암 양창보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독립영화가 오는 27일 공개된다. 단순한 예술 기록을 넘어 작가의 예술적 열정과 이를 이어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4일 제주도내 유튜브채널 탐나는TV에 따르면 독립영화 '나의 화가, 나의 호암'은 고(故) 호암 양창보의 아들 가우 건축사무소 대표 양건이 직접 기획과 출연을 맡아 아버지의 작품 소장자 15명을 찾아가 작품과 추억을 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번 영상의 중심에는 양 대표의 시선이 있다. 그는 단순히 아버지로서의 양창보가 아니라 제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을 조명하고자 했다.
양 대표는 "이번 영상을 통해 아버지의 작품이 단순한 미술품이 아닌,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어루만지는 존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제작을 총괄한 김정혁 프로듀서는 "호암 양창보 선생의 작품과 이야기를 보다 많은 이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독립 영화 형식을 선택했다"며 "영화에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영상에 출연한 신행철 전 제주대 명예교수는 양창보의 작품 '제주 아낙'에 대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감회가 깊다"고 전하며 작품이 가진 정서적 울림을 강조했다.
이처럼 영상은 작품과 소장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예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연결한다. 또 작품 해설에는 한국화가 고은이 참여해 누구나 쉽게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故) 호암 양창보는 1965년부터 2006년까지 22회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제주 미술계를 선도한 인물이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장과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예술의 발전에 헌신했다.
영상은 그의 작품과 삶을 조명하는 동시에 독립영화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달한다. 특히, 그의 작품 세계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시도는 제주 미술사에 새로운 의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의 화가, 나의 호암'은 오는 27일 유튜브 채널 '탐나는TV'에서 무료로 첫 공개된다.
김정혁 프로듀서는 "호암 양창보의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제주 예술의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