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2019년 이후 5년 만에 홍역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019년 전국적으로 홍역이 유행했을 당시, 대전 서구 건양대학교병원 앞에는 홍역 증상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206/art_17389164143072_444cc6.jpg)
제주도에서 2019년 이후 5년만에 홍역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이달 1일 입도한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이 홍역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 결과 지난 6일 저녁 양성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확진자는 베트남에서 약 한 달 반 동안 체류한 뒤 지난달 22일 국내에 입국했다. 이후 제주에 입도하기 전까지 서울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부터 발열 등 홍역 증상이 나타났다. 현재 방역 당국이 환자의 동선과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홍역은 제2급 감염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면역이 불충분한 경우 접촉 시 감염 확률이 90% 이상에 달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다.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모두 두 차례 홍역 백신을 접종하면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에서 홍역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확진자도 베트남을 다녀온 도민이었다. 올들어 전국적으로는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홍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로 확인됐다.
최근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 홍역 환자의 대부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홍역 예방을 위해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24시간 동안 외출을 삼가고 등원, 등교, 출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과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방문해야 할 경우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영유아는 홍역 가속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은 발열과 발진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면 홍역을 의심하고, 즉시 검사와 보건소 신고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