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계 1·2위 통합 대형 자본 등장에 제주업계 '비상'

  • 등록 2025.02.19 15:11:51
크게보기

글로벌 기업 어피니티, 롯데렌탈·SK렌터카 매입 ... 중국 전기차 BYD도 협력?

 

롯데렌탈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에 매각되면서 제주도 렌터카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제주도에서 약 3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며 업계 선두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매각을 계기로 렌터카 시장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지난해 12월 6일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4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롯데렌탈까지 손에 넣으며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을 40% 가까이 끌어올렸다. 제주도에서 운영되는 롯데렌탈 차량도 어피니티의 자산으로 편입될 전망이다.

 

현재 제주도는 렌터카 총량제를 통해 차량 신규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어피니티의 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전망이다.

 

제주도내 렌터카 시장에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두 업체가 같은 자본 아래 놓이면서 기존 중소 렌터카 업체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10년 넘게 렌터카 회사를 운영해 온 한 사업주는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하나의 자본 아래 놓이면 대형 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소규모 업체들은 장기 렌트나 특화된 서비스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도 대형 렌터카 업체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중소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앞으로는 더 큰 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소규모 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틈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한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대형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면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혜택이 돌아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가격이 안정화된 후에는 중소업체들이 도태될 위험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 이후 중국계 전기차 기업 BYD와의 협업 가능성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렌탈은 전기차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매각을 계기로 전기차 도입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다. 이미 제주 시장에서 서비스센터와 거점 센터를 운영하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렌탈이 BYD 전기차를 도입할 경우, 제주도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려 전기차 보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 도입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 확대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어피니티는 중국 자동차 업체 BYD와의 협력설과 관련해 "BYD와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관계에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BYD를 비롯한 중국계 자동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의 협력은 논의된 바 없으며 구매 계획 또한 없다"고 밝혔다.

 

앞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BYD가 롯데렌탈·SK렌터카 등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BYD는 지난달 한국에서 승용차 브랜드를 공식 출시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 저작권자 © 제이누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추천 반대
추천
1명
100%
반대
0명
0%

총 1명 참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원노형5길 28(엘리시아아파트 상가빌딩 6층) | 전화 : 064)748-3883 | 팩스 : 064)748-3882 사업자등록번호 : 616-81-88659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제주 아-01032 | 등록년월일 : 2011.9.16 | ISSN : 2636-0071 제호 : 제이누리 2011년 11월2일 창간 | 발행/편집인 : 양성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성철 본지는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Copyright ⓒ 2011 제이앤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nuri@j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