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근현대사의 궤적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대작 '제주항'을 남긴 소설가 오경훈 씨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故) 오경훈 소설가는 노년의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창작열을 보여줘 제주 문학의 귀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제주섬의 얽히고설킨 역사적, 현실적 의미를 주도면밀하게 탐색하면서 문학을 펼쳐왔다. 고인은 생애 내내 제주를 문학으로 증언해 왔다. 바다를 앞에 둔 섬의 역사와 현실을 탐색하며 삶과 문학을 하나로 엮었다.
지난해 4월 '제주항' 증보판을 출간했고, 이를 기념해 제주작가회의가 북콘서트를 열었다.
고인은 1944년 제주에서 태어나 교사로 재직한 후 기자로 활동했다. 1980년대 '경작지대' 동인으로 활동하며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고, 1987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유배지', 장편소설 '침묵의 세월', 연작소설 '제주항' 등을 간행했다.
빈소는 제주대병원장례식장, 발인은 24일 오전 6시 30분 양지공원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