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필리핀 간 첫 전세기 운항이 시작됐지만 탑승객 없이 비행기가 제주로 돌아가면서 마닐라에 남은 제주 여행객 170여 명이 귀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달 28일 제주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제주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0/art_17411362059054_be56f7.jpg)
제주와 필리핀 간 첫 전세기 운항이 시작됐지만 탑승객 없이 비행기가 제주로 돌아가면서 마닐라에 남은 제주 여행객 173명이 귀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5일 제주도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필리핀과 제주를 잇는 전세기 운항이 지난달 28일부터 본격 추진됐다. 하지만 지난 3일 마닐라발 제주행 항공편에 승객 탑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173명의 제주 여행객이 현지에 발이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필리핀 로얄에어가 운영하는 A320 항공기가 마닐라에서 제주로 첫 취항하며 전세기 운항이 시작됐다. 당시 필리핀 관광객 180여 명이 제주를 방문했고, 같은 날 제주에서 출발한 마닐라행 항공편에도 173명이 탑승해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 3일 마닐라발 제주행 항공기가 탑승객을 태우지 않은 채 빈 상태로 제주로 돌아오면서 제주 여행객들이 현지에서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운항 차질로 제주 여행객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제주관광공사와 전세기 주관 여행사 등이 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빠른 귀국을 위해 항공편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5일 정오 마닐라를 출발해 오후 중 제주에 도착하는 대체 항공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일정 조정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현재 탑승 불발 사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제주도관광공사 관계자는 "전세기 운항은 제주와 필리핀 여행사, 항공사 간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 데 현재 해당 항공편이 어떤 이유로 승객을 태우지 않고 운항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전세기 운항은 제주관광공사가 필리핀 관광시장 개척을 위해 마련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올해 제주~필리핀 노선은 모두 19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편 보다 73% 증가한 수치다.
관광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주~필리핀 전세기 사업의 첫 단계에서 발생한 돌발 변수인 만큼 향후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마닐라 전세기는 이번을 포함해 4월, 6월, 10월, 11월, 12월까지 모두 6차례 운항될 예정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