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제주 공략 본격화 … 이마트24·트레이더스 진출?

  • 등록 2025.03.05 1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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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편의점 시장 판도변화 주목 ... SSG닷컴·G마켓, 제주 물류망 강화 검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룹의 성장 전략을 강화한다. 제주에서도 주요 사업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사업 방향을 본업 경쟁력 강화에 맞추고 이마트와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전국 점포를 늘리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 역시 이에 포함된다.

 

스타벅스는 전국적으로 10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도 관광 수요를 고려한 스페셜 매장을 확충할 방침이다. 현재 제주에는 서귀포DT점, 성산DT점, 애월DT점 등 프리미엄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한라산과 해안 절경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매장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강화했다. 제주에서도 푸드마켓 등 차별화된 매장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신선식품 중심의 프리미엄 마켓으로 지역 특산물과 관광객 선호 상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트레이더스의 제주 출점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트레이더스 매장이 없지만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제주 신화역사공원 내 입점을 추진하다가 사업성을 재검토하면서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내외적인 여건이 변화하면서 제주 지역의 대형 창고형 마트 진출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입점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부문에서는 제주 지역 물류 인프라 확대가 추진된다. SSG닷컴과 G마켓은 제주 물류망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CJ그룹과 협력해 온라인 주문 처리 속도를 높이는 등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협력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해외 직구와 로컬 상품 유통을 연계하는 모델을 발전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마트24는 제주 특화 편의점 모델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노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편의점을 확대해 관광객과 도민들의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제주에는 이마트24 매장이 단 한 곳도 없어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 3사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제주에 진출하게 되면 도내 편의점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모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인수하며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이를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지역 시장 공략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주 역시 신세계의 성장 전략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제주는 국내 관광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지역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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