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또래에 성매매 강요…‘무서운 일진 소녀’

  • 등록 2012.06.12 15: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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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교제 시켜 화대 빼앗아 '법 심판대에'…경찰, 성매수 남성들 추적 중

또래 친구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화대를 가로챈 10대 소녀가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겨우 16세에 불과한 소녀는 특수강도 혐의로 지난 2월 체포됐으나 경찰의 불구속 수사로 석방된 직후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10대 소녀들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을 추적 중이다.

12일 제주 서부경찰서와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A양(16)은 또래 친구 4명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화대 100여 만원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최근 재판에 넘겨졌다.

A양은 지난 2월말부터 1개월 여 동안 또래 친구들에게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에게 회당 10여 만원을 받고 수차례 성매매를 시킨 뒤 그 대가로 받은 100여 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가출한 뒤 알게 된 또래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며 이른바 ‘일진’ 노릇을 하며 이 같은 짓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절도, 강도짓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성매매도 서슴지 않았으며, 그 대가로 받은 돈으로 모텔 등을 전전하며 숙식을 해결했다.

이 과정에서 A양은 친구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뒤 그 때마다 화대를 빼앗았다.

함께 생활하던 1년 선배도 예외는 아니었다.

성매매를 하지 않거나 화대를 주지 않으면 가차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또 성관계가 싫었던 A양의 친구는 채팅으로 만난 남성에게 화대를 받고 난 뒤 그대로 달아났다가 며칠 뒤 붙잡혀 오히려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일부 남성은 A양의 또다른 친구와 4~5차례 상습적으로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A양 친구들과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은 10명 안팎.

경찰은 그러나 A양 친구들의 진술을 토대로 성매수 남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재 성매매 혐의를 시인한 일부 남성은 입건했으며, 또 다른 일부에 대해서는 신원을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성매매를 택했다”며 “조만간 성매수 남성들을 검거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양은 지난 1월 중순 제주시내 모 편의점에서 친구 2명에게 강도짓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2월 중순 붙잡혔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석방된 이후 친구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4월 말 특수강도, 특수절도, 폭행, 공동상해 등 6가지 혐의로 구속된 뒤 기소된 A양은 경찰 조사과정에서는 성매매 강요 등 일부 혐의를 부인했으나 법정에서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 채 반성문을 제출하고 눈물을 보이며 선처를 호소했다.

 

11일 오후 2시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최용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A양에게 장기 3년, 단기 2년6월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7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김상현 기자 ksh5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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