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하계 항공노선 스케줄에서 제주노선이 '역대 최대' 운항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제주 관광업계와 항공업계에서는 "숫자만 화려할 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급은 줄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주공항의 전경이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313/art_17431380910877_6737c3.jpg)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하계 항공 스케줄에서 제주노선이 ‘역대 최대’ 운항 편수를 기록했다. 전체 국내선 정기편의 84.2%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관광과 항공업계에서는 "숫자만 화려할 뿐,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공급은 줄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적용되는 하계 정기편 스케줄에서 국내선은 주 1850편, 이 중 제주노선은 주 1558편으로 책정됐다.
국토부는 "관광 수요 회복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사별 세부 운항 계획을 들여다보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올해 하계 스케줄에서 전체 운항편 수를 지난해보다 24편 줄였다. 특히 제주발 국제선은 홍콩, 마카오, 방콕, 시안, 베이징(서우두·다싱) 등 6개 노선, 주 15편에 불과하다. 모두 기존 복항 노선이다. 신규 취항 노선은 한 곳도 없다.
도와 지역 관광업계가 수년간 유치를 요청해온 제주~싱가포르, 제주~하노이 등의 직항 노선도 이번 스케줄에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국적 항공사에서 편성한 신규 국제선 대부분은 인천공항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주 1558편'이라는 운항 편수에 중복 노선, 소형기 투입, 저수익 노선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체감 좌석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편 숫자는 늘었지만 탑승 가능한 좌석 수는 늘지 않았다"며 "소형기 운항이나 비수익 노선이 포함돼 통계상의 착시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운항 축소의 배경에는 항공기 신규 기종 수급 문제가 있다.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보잉 737-800 기종의 동체 착륙 사고 이후, 미국과 중국 등에서 관련 기종 사고가 잇따르며 항공안전 당국이 감항성 점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도입 예정이던 B737-8(MAX) 기종의 도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고, 항공사들은 항고기 부족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지방공항 노선부터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도 또 하나의 변수다. 공정위는 중복 노선 일부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통합을 승인했지만 그 혜택이 실제로 지방 노선에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항공 관계자 역시 "수익이 낮으면 다른 항공사가 그 노선을 운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김포 노선의 운영 방식에서도 확인된다.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서 하루 44편에서 42편으로 감편하는 대신, 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공급 좌석 수는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은 실질적인 좌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 좌석 확보는 제주 관광 회복의 핵심"이라며 "정기편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임시편 확대와 국제선 다변화 같은 실질적인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정기편 외에도 수시 인가를 통해 운항 일정과 횟수 조정이 가능하다"며 "항공사의 기재 도입 계획과 인력 운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공업계에선 "항공정책 구조상 지방공항 노선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인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편수보다 중요한 건 예약 가능한 좌석 수"라며 "통계상으로는 운항이 늘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급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도 "제주는 항공 의존도가 절대적인 지역"이라며 "매번 반복되는 ‘노력 중’이라는 설명보다 실행력 있는 항공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