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내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경산업 본사의 전경이다 [애경산업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4/art_17435535736152_99f97a.jpg)
애경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내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제주항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은 결국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을 살리기 위한 '구원 자금' 확보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보유 중인 애경산업 지분 약 63%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외 사모펀드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2080' 치약과 '케라시스', 화장품 브랜드 '루나' 등으로 잘 알려진 생활·뷰티 전문기업이자 애경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 배경에 애경그룹 전체의 유동성 압박이 깔려 있으며 그 핵심에는 제주항공의 재무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에 더해 고금리와 환율 상승 등 복합적인 악재로 유동성 위기를 반복해왔다. 최근에는 무안공항 사고까지 겹치며 자본잠식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재무구조가 한층 더 취약해진 상황이다.
이런 문제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에도 유상증자와 항공기 리스 재조정 등을 통해 간신히 자금을 이어갔지만 고정비 부담과 항공 수요 회복 지연으로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탑승률은 회복됐지만 환율 부담과 유류비 등 고정비용 요인이 수익성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진 애경산업을 매각해 제주항공의 재무 리스크를 보완하는 자금원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의 대주주 지분 매각가가 6000억~7000억원 선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해당 자금을 통해 그룹 차원의 부채 구조 조정과 함께 향후 제주항공 유상증자 또는 신규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금은 다양한 재무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매각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선 상태다.
외국계 회계법인 관계자는 "항공업이 그룹 전체 현금 흐름을 크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경산업 매각은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일 수 있다"며 "결국 제주항공의 향후 운명도 이 자금 활용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