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경무관' 청장 내정 소식에 제주경찰 '씁쓸' '홀대론' 고개

  • 등록 2012.06.14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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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청장 돌연 명퇴로 온갖 억측 난무...위상·조직 분위기 '다운'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 후임으로 경무관급 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주경찰이 뒤숭숭하다. '제주 홀대론'이란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이유는 후임 제주청장의 직급때문. 치안감에서 1계급 낮은 경무관이 청장으로 내정돼 직무대행 체제로 갈 상황이기 때문이다.

14일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정철수 청장은 지난 12일 경찰청에 일신 상의 사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15일 오후 3시 이임식이 예정돼 있다.

이후 정 청장은 명퇴 신청이 수용되기 전까지 경찰청 경무과에서 대기발령 조치된다.

문제는 정 청장 후임으로 내정된 강이순 전북경찰청 차장의 계급이 경무관이어서 직무대행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더욱이 발령 일자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데다 정기인사 때인 올해 말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

제주경찰청 내부에서는 경무관이 청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이해할 수 없는 인사,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본래 직급인 치안감을 임명해 정 청장의 갑작스런 명예퇴직으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낫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제주경찰청장의 직급은 2006년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상향조정돼 같은 해 12월 임재식 청장부터 6명(정철수 청장 포함)의 치안감이 제주청장을 지냈다. 2006년 이전엔 전국 시,도 지방청장이 모두 치안감이었지만 유일하게 제주만 경무관이 청장을 맡았었다. 그렇기에 제주경찰청장 직급 상향 조정은 제주도민과 경찰의 숙원이었다.

이에 따라 상당수 경찰들은 청장 직급이 상향 조정된 이후 6년 만에 '도로' 경무관 청장 내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담하고 있다.

 

묘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조현오 청장 당시 경찰청 대변인을 지내다 치안감으로 승진, 제주청장에 부임한 '잘 나가던' 정 청장의 돌연 명퇴신청이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명퇴 신청을 둘러싸고 갖은 억측이 난무하면서 제주 경찰 조직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경찰 내에 치안감이 부족해 경무관을 내정한 것 같다”며 “직무대행 체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경찰의 위상이나 조직 분위기가  가라앉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현 기자 ksh569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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