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조류 충돌 위험 여전 … 입지 재검토해야"

  • 등록 2025.04.29 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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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조사 결과 … "육상 양식장 밀집, 항공기 안전성 확보 어려워"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제2공항 예정지 주변 조류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항공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9일 민주노총 제주본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차 조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제2공항 반경 13㎞ 이내 149곳의 육상 양식장이 밀집돼 있어 조류 유인 요소가 강하고, 이로 인한 항공기 충돌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환경조사위원회는 겨울 철새인 오리과 새들의 이동이 활발한 지난 2월 4일부터 3월 16일까지 양식장 배출수 주변 25곳을 대상으로 조류 종류와 개체수, 이동 경로를 관찰·기록하는 조사를 진행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새들이 해안선을 따라 저고도로만 이동한다는 국토교통부 주장과 달리 야간에는 내륙 습지 방향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야간 이동이 잦은 오리과 새들이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중첩되면서 충돌 위험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또 "평상시에는 낮게 나는 새들도 천적 출현이나 소음, 진동 등에 반응해 집단 비행하며 고도를 높이는 경향이 관찰됐다"며 "새들의 이동 특성을 단순 수치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비상도민회의는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양식장 배출수 필터 강화' 대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들은 "사료 찌꺼기 제거만으로 조류 유인을 막을 수는 없으며 먹이 냄새 등 다양한 유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조사위원회는 이번 조사에 이어 조류별 주요 먹이 활동, 서식지, 이동 특성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성산 지역 주민과 활동가들의 장기 관찰 자료도 함께 분석할 방침이다.

 

비상도민회의는 "새들의 서식처를 파괴하면서 추진되는 제2공항 건설은 사람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일"이라며 "국토부는 제2공항을 포함한 전국 신공항 건설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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