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가 밀양관아앞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20/art_1747360874878_17a88c.jpg)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됐지만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들의 SNS 활동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선거 열기가 좀처럼 고조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당내 지지층조차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제이누리>가 확인한 결과 국민의힘 제주도의원 12명 중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하거나 관련 선거운동 내용을 올린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김황국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제주시 거리 유세 현장을 담은 사진과 함께 "꿈이 현실로, 새롭게 대한민국! 기호 2번 김문수"라는 글을 게시했다. 원화자 의원도 김 후보의 선거 포스터를 공유하며 지지 활동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대선 관련 게시물을 올리지 않은 상태다.
실제 제주도당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감지된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지역구에서 얼굴만 비추는 의원은 있어도 실제로 선거를 적극 돕는 의원은 손에 꼽힐 정도"라며 "SNS를 보면 전국 107명의 국회의원 중 약 40명은 활동이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대선 시기엔 최소한 카드뉴스라도 만들어 올려야 하는데 의무감에 움직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107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15일 오전까지 김문수 후보의 유세나 선대위 활동 관련 게시물을 단 한 건도 SNS에 올리지 않은 의원이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현진·진종오·유용원·김예지 의원 등 친한계 의원 7명을 포함해 김태호·김재섭·김종양 의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13일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족식에도 김석기·권영진·김형동·유영하 의원 등이 불참했다. 이들 대부분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던 인사들이다.
심지어 같은 날 열린 만찬 자리에서는 다수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밝혀 김 후보와 모 의원 단 두 사람만 식사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힘 내부에서는 "국회의원들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 의원들의 활동까지 독려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을 분수령으로 삼고 선거 분위기 반전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17일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주를 찾아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국힘 도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힘 도당 한 관계자는 "지금은 싸움의 최전선인데 현장에서 제대로 뛰는 의원이 드물다"며 "도민들이 선거 분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면 결국 표심으로도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제주선대위는 "도의원들을 비롯해 SNS 홍보와 거리 유세 등 제주도당 차원의 총력 유세전을 준비 중"이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