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3~4월 2개월동안 초·중·고 6개교의 학교 공문서 처리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담임교사가 직접 접수하거나 보고하는 공문의 비율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3월 한 달간 A초에 접수된 공문은 모두 534건이다. 이 가운데 담임교사 25명이 직접 접수한 공문은 9.7%인 52건이다. 병설유치원 담임교사가 접수한 공문은 5.1%인 27건이다.
이 학교에서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등에 제출한 공문은 지난 3월 55건이었다. 이 중 담임교사가 직접 보고한 공문은 1건, 병설유치원 담임교사가 보고한 공문은 2건에 그쳤다. 4월의 경우 담임교사 접수 공문 55건 중 보고 공문은 1건도 없으며, 병설유치원 담임교사는 접수 공문 25건 중 3건을 보고했다.
B중의 경우 지난 3월 접수한 공문 504건 중 담임교사 30명이 접수한 공문은 5.2%인 26건이었다. 보고 공문 47건 중 3건만 담임교사가 보고했다. 4월에는 접수 공문 477건 중 담임교사가 6.1%인 29건을 접수했고, 보고 공문 36건 중 4건만 처리했다.
D고는 지난 3월 552건 중 담임교사 39명이 접수한 공문은 3.8%인 22건이다. 50건의 보고 공문 중 담임교사 보고는 단 1건도 없었다. 4월의 경우 접수 공문 507건 중 담임교사 접수는 3.8%인 20건, 보고는 1건에 그쳤다.
도교육청은 현재 도내 전체 학교 192교 중 136교에 행정실무원을 배치해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설한 학교지원센터를 통해 교복구매 등 20가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초등에서는 행정업무를 전담하는 수업지원교사를 둬 담임교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등에서는 부장교사의 수업 시간을 줄이고 행정업무를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중등 부장교사의 줄어든 수업 시간은 별도 강사를 채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5월부터는 공통 가정통신문 일괄 발송 시스템을 구축해 도교육청·교육지원청·직속기관의 가정통신문을 학부모에게 직접 발송하고, 행사 참여 신청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5일까지 학교 내 불필요한 업무 및 비효율적인 처리 방식, 디지털 자동화가 필요한 업무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추가적인 행정업무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광수 도교육감은 “교사가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며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행정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공문에 갇힌 교사, 교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성명을 내 "지난 3~4월 도내 6개 초·중·고 공문 총량이 평균 1161건으로 2022년 666.5건 대비 74.3% 증가했다"며 "교사를 공문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