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바다로 뛰어든 남성, 경찰관이 뛰어들어 생명 구했다

  • 등록 2025.05.19 16: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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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법환포구서 심야 구조극 … UDT·특공대 출신 경찰관의 침착한 대응

 

서귀포경찰서 경찰관이 서귀포시 법환포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을 바다에서 구조해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9시 37분 "한 남성이 술에 취한 채 바닷가에서 '세상 살기 싫다'며 울부짖고 있다"는 112 신고를 접수하고, 대신파출소 소속 경찰관을 긴급 출동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오후 9시 42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방파제에 소주병 2병이 놓인 채 자살 시도자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살기 싫다"고 반복적으로 외치며 오열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출동한 이대웅 경사와 도창현 경위는 시도자를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과 안정 조치를 시도했지만 남성은 결국 3~4m 높이의 방파제에서 바다로 뛰어들었다.

 

즉각 구조에 나선 이대웅 경사는 상황 판단 끝에 도 경위에게 구명환 투척을 요청하고, 스스로 바다에 뛰어들어 직접 구조에 나섰다. 시도자는 경찰관의 팔을 뿌리치는 등 거세게 저항했지만 이 경사는 그를 붙잡은 채 익사와 조류 이탈을 막으며 안전 확보에 집중했다.

 

곧이어 도착한 119 구조대와 협업해 시도자를 물 밖으로 무사히 끌어올려진 시도자는 응급차로 제주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시도자는 다음 날인 18일 오전 9시 10분 가족에게 인계됐다.

 

이대웅 경사는 해군 UDT 출신으로 경찰특공대에서 9년간 근무한 수상 구조 전문가다. 응급처치와 다이빙 강사, 수영 생활체육 지도자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리비아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에 경찰주재관으로 파견될 예정이다.

 

이 경사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동료를 믿고 물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대상자분이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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